낙경설과 푸정시는 오랜 시간 사랑을 키워온 연인이었다. 경설은 정시가 자신만을 사랑한다고 굳게 믿었지만, 그가 다른 여자에게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는 모습을 목격하고 만다. 심지어 정시가 그 여자와 몰래 혼인신고까지 마쳐, 당당한 연인이었던 자신을 한순간에 상간녀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경설은 큰 충격에 휩싸여 마음을 정리한다.
이후, 잘못을 깨달은 푸정시가 그녀를 되찾기 위해 자존심마저 버리고 비굴하게 매달리지만 경설은 냉담하기만 하다. 정시가 그녀를 외면하고 떠나버렸던 그 비극적인 밤, 경설은 이미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다. 지금의 그녀는 정사를 대가로 지불하고 저승에서 간신히 부활할 기회를 얻은 상태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