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와 푸른 소나무
시작은 가족의 장기말 위에 놓인 정략 결혼. 그러나 영혼 깊은 곳에서 활짝 핀 열렬한 사랑이다. 눈부시고 강인한 엘리트 변호사 방윤과 경주를 쥐락펴락하는 깊고도 헤아릴 수 없는 조정문 부장님. 운명에 밀려 ‘맞선 자리’에 앉게 되면서, 냉랭해 보이는 정치적 정략 결혼의 막이 오른다.
그녀는 가시 돋친 장미. 법정에서는 날카롭고, 정사 앞에서는 과감하나, 가문의 뜻 앞에서는 빛을 감춰야 했다. 열두 살 위, “아저씨”라 부를 수밖에 없는 남자와 혼인 서약을 맺는다. 그는 우뚝 선 푸른 소나무. 권력의 정점에 있으면서도 희노애락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그의 인생 궤적은 시계처럼 정밀하다. 그러나 그는 8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품어온 은밀한 마음을 바싹 마른 황장미 표본 한 장 속에 깊이 묻어두었다.
새로운 혼인 생활은 시험과 충돌, 그리고 격랑처럼 끓어오르는 끌림이었다. 그녀는 술에 취해 잘못 전화를 걸었고, 그는 눈 오는 밤 그녀의 귀환을 기다렸다. 그녀는 전문 분야에서 눈부시게 빛났고, 그는 뒤에서 묵묵히 길을 닦아주고 지켜주었다. 그는 그녀에게 권력의 게임과 분수를 가르쳤고, 그녀는 그에게 ‘소중함을 모두 잃는’ 살아있는 심장 박동을 선사했다. 식탁 아래 무심코 스친 발끝에서 수영장 변의 농익은 손길까지, 서재에서 함께 밤을 지새우는 불빛에서 목숨을 건 위기의 순간 하늘에서 내려온 듯한 그의 등장까지… 이성의 얼음은 마침내 뜨거운 감정의 물결에 조금씩 허물어졌다.
그러나 정략 결혼의 잔잔한 표면 아래, 거대한 그림자가 도사리고 있었다. 천억 규모 신에너지 국제 프로젝트를 둘러싼 게임이 두 사람을 음모의 소용돌이로 휘몰아넣었다. 뒤통수 치기, 모함, 권력의 포위망이 끊이지 않았다. 그들은 구름 속에서 서로 등을 맞댔다. 그녀는 어둠을 찌르는 법의 칼날이었고, 그는 그녀에게 가장 든든한 권력의 버팀목이자 생명의 항구였다. 모든 것이 잠잠해지고 진실이 밝혀졌을 때 – 8년의 세월을 건너온 그 노란 장미 한 송이가 이미 이 운명적인 만남을 예언하고 있었다.
장미는 마침내 푸른 소나무를 위해 활짝 피었고, 외로운 소나무 또한 그 장미에 마음을 빼앗겼다. 이는 단순히 결혼 후 사랑이 피어나는 낭만이 아니다. 그것은 ‘기다림과 질주’, ‘지킴과 성장’에 관한 화려한 교향곡이다. 권력과 진실한 사랑의 각축 속에서 그들은 마침내 자신들만의 법칙을 써 내려갔다. 사랑을 기초로, 함께 푸른 하늘 높이 오르리라.